조현병이 무엇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고
다시 엄마가 주로 어떠한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적어보려고 해요.
#3. 조현병/정신분열증 엄마가 겪고있는 증상 이전에 백과에 나와있는 정의
조현병은 크게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이 있어요. 두가지의 경우 중 저희엄마는 양성증상에 해당되요.
양성증상은 일반인에게 나타나지 않지만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해요.
여기에 망상, 환각등의 정신적 증상이 모두 포함되고요.
<양성증상>
간단한 대표적인 증상을 이야기하면요.
*환각: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것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고 느끼는거에요. 흔히 환청이 제일 많이 들리고요.
그밖에 환시, 환촉등이 나타나요. 환자가 환각증상을 설명하기위해서 신성한 계시나 원격공격을 받고 있다는 또다른 망상을 만들어내기도해요.
*망상: 잘못된 생각이나 신념이에요. 망상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조현병에서의 망상은 비합리적인 경우가 많아요.
*격앙, 긴장
*기이한 행동
<음성증상>
일반인에게 존재하는데 환자에게서는 저하, 결손되는 것을 말해요.
무논리증: 자발적인 언어의 제한
무욕증: 이전에는 흥미를 느끼던것을 더이상 느끼지 못하는것
둔마된 정동: 두드러진 감정의 드러남이 없는 상태
단정하지 못한 복장과 비위생적인 생활
자극에 대한 행동유발 저하
분열증상
이 외에 조현병은 증상으로는 양성증상/ 음성증상으로 나뉘지만 유형으로는 다시 3가지로 나눠요.
망상형 조현병은 편집형 조현병으로 불리고 망상이나 환각이 주증상으로 나타나요. 언어나 행동에 문제가 크게 나타나진 않지만 망상이 나름의 논리와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경향이 있어요. 환자는 주로 자신의 망상과 관련된 내용의 환각을 느끼고요. 피해망상이나 과대망상외에도 질투망상, 종교망상, 신체화망상등 다양한 유형의 망상이 나타날수 있어요.
혼란형 조현병은 사고장애와 정동둔마가 특징이며 20세전후로 처음 발병이 잘 된다해요. 사고가 혼란되어있고 말이 지리멸렬하여 알아듣기 힘들고, 망상이나 환각이 있더라도 체계적이지 않고 현실성, 논리성이 없어요. 혼란된 사고와 둔마한 감정으로 인해 병의 경과에 따라 자폐적인 사고장애가 심화될수 있어요.
마지막 긴장형 조현병은 정신운동장애를 특징으로 인사불성상태이거나 흥분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해요. 다른유형들과는 증상이 크게 다르고 긴장형 조현병에서 나타날수 있는 신체적 장애가 있어요.
-부동증: 환경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고 정신운동적 움직임이 없음
-강직증: 부자연스럽게 강직된 자세를 유지
-납굴증: 몸이 불편하게 구부려놓아도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자세를 유지
-함구증: 말을 거의 또는 아예 하지않음
-거부증: 요구나 명령을 무시하거나 반대되는 행동을 함
-상동증: 같은동작을 계속해서 반복
-반항언어, 반항행동: 상대의 언어나 행동을 따라함
간단하게 살펴보면 이 정도인데요. 직접 적어보니 저희엄마를 봐왔던 증상들이 직접 떠올라요.
주로 저희엄마는 양성증상에 속하며 유형에 따라서는 망상형조현병과 긴장형조현병을 섞어놓은듯한 증상이 있네요.
여기서부터는 저희엄마의 증상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저희 엄마는 주로 환청에 시달리세요.
환각중에서 눈으로 무언가 보인다거나 이상한게 만져지는 환시, 환촉등 다른 감각은 안느끼지만 환청은 엄마가 증상이 나타날때마다 시달리는게
바로 이 환청때문이에요. 갑자기 잘 있다가도 새로운 상황이 되면 순간적으로 불안함을 느끼고 그때 환청도 같이 들려와요. 그러면 그때부터 엄마는 불안과 환청에 시달리며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지요.
예로 그럴떄가 있었어요. 좀 슬프기도 하고 황당했어요. 엄마도 좀 괜찮고 해서 아빠랑 다같이 오리고기 구워먹겠다고 오랜만에
맛있는걸 먹자며 즐거워했어요. 그리고 제가 야채를 사러 갔다왔거든요. 그 시간은 10분정도? 근데 그 사이 엄마는 위에서 말한 조현병의 유형중 긴장형조현병 증상 그대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넋나간 사람처럼 가만히 있었어요. 그때는 손에서 땀이나며 몸을 벌벌 떨고 말을 걸어도 말을 제대로 못하고 눈에는 초점이 없었어요. 진짜 어떻게 갑자기 이럴수가 있나 싶을정도로. 그때 그래서 오리고기도 못먹고 그대로 다시 냉장고에 넣어놓았을때 아버지하고 저의 기분은 말로 못하네요. 증상이 나타나고 다시 좋게 하기까지가 시간이 걸려요.
그리고 특히 환청에서는 아는사람의 목소리 엄마의 이모목소리, 여자목소리가 들리면서 엄마가 어떤 행동을 하려할때 "하지마, 집에있어" "아무것도 하지마" 이런식으로 목소리가 들린다고해요. 그럼 엄마는 그날 산책을 나갈까 하다가도 그 목소리로 인해 아무데도 나가지않고 집안에만 있기도 했지요. 특히 엄마는 어떤 행동에 대한 지시나 욕을 주로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혼란스럽고 그것으로 인해 고통을 느끼죠.
환청이란게 실제 그 어떻게 들리는지에 대해서 실험한 영상이 있던데요. 저도 그영상을 보고 소름이 돋았어요.
그전에는 저는 단순히 엄마에게 "엄마, 환청을 듣고있지마라 들리면 다른걸 해라. 들리면 성경책 읽고 티비보고 노래불러라. 그걸 자꾸 듣고만 잇지말고." 하면서 성질을 내거나 늘 이런식으로 타일렀지요.
하지만 그 조현병 환청 체험영상을 보고나서는 저는 입을 닫아버렸어요. 엄마가 정말 힘들었겠다를 처음으로 깨닫는 순간이고 제가 그 체험영상을 보면서 엄마를 처음으로 원망에서 이해로 바뀌었던것 같아요. 환청이란게 주변에 아무도 없고 아무런 일도 없지만 어떤말이 엄마에게는 계속 들리니 그게 얼마나 괴로울까요? 이런 환청으로 인해 엄마는 더 왜곡된 인지를 하고있는거일지도 몰라요.
환청은 늘상 엄마가 제일 자주 느끼는 증상이며 그 다음으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은 망상인듯 해요.
특히 피해망상, 조현병환자에게서 주로 볼수 있는 증상이고요. 다른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히고 속이고 피해를 입히려한다. 또는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등 자신을 해칠것이라고 믿는 증상이에요. 솔직히 이런 증상들로 인해서 이 망상을 제대로 대처못하니 뉴스에 안좋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래도 엄마의 피해망상 정도는 그렇게 심하진 않아요.
고모는 전혀 그렇게 생각한적이 없는데 고모가 나를 싫어한다. 나를 욕한다. 는 등 생각을 부정적으로 하면서도 피해의식이 있는것 같아요. 또 낯선사람에 대한 무서움도 심해요. 교회를 다니시는데 교회에서 흑인을 만나면 흑인이 무섭다.는 생각을 해버림으로서 불안과 우울등 조현병의 증상이 다각화로 나타나요.
제일 심했을때는 아예 일상생활을 할수 없고 삼시세끼를 스스로 먹을수 없으며 불안하고 딱딱하게 몸이 굳은것 마냥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만 있을때였어요. 초점이 없고 모든것을 내려놓은 사람인 모습이었죠. 그 모습을 보고 있을때면 해줄수 있는건 끼니를 챙겨주고 조현병약을 챙겨주는것 외에 할게 없더라구요. 말도 안통하고 음악도 안들리는 사람에게 무얼 해줄수 있겠어요. 그렇게 몇날 며칠을 아파왔지요.
와해된 사고 또한 한몫하지요. 환청과 망상이 주로 엄마의 생각을 지배해 와해된 사고로 전이되지요.
엄마가 불안해하기 시작하면 가끔씩 물어봐요.
"엄마, 왜그러는데? "
"니가 오늘 빨간색 옷을 입어서 그렇다."
"엄마 빨간색옷은 누구나 입을수 있다. 괜찮다. 옷색깔은 상관없다."
"오늘 그 죽을 먹어서 아프다."
"죽은 나도 먹는다. 괜찮다. 그런거 아무상관없다."
"교회 이제 못가겠다. 하나님도 안믿는것 같고 나 이제 못다니겠다."
"엄마 유일하게 믿고 가는게 교회인데 가면 좋지. 거기서 좋은말씀도 듣고."
"교회사람들 만나는게 무섭다. 나를 싫어한다."
"아니다, 그건 엄마생각이다. 엄마 아픈거 다알고 있는데 왜. 그건 싫어할 일이 아니다."
"교회목사님 설명을 못듣겠다. 듣고있으면 목도 아프고 잠도 온다."
휴............ 대략 대화패턴은 산넘어 산인 느낌이에요.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어 안좋은 생각들과 와해된 사고들이 나와요.
전혀 이유가 어이없을정도로 말이에요. 이렇게 이야기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욱하고 올라와서 결국 싸워버리기도 해요.
정말 안좋을때는 싸우지도 못하지만 불안함을 느끼고 딱 대화하기 시작하면 저런패턴으로 흘러가서 답답했어요.
이런식으로 한번은 대화하다가 자기를 죽여달라고. 자기목을 조른적도 있었어요. 스스로......
정말 지금 다시 글로 적어도 눈물이 나려고하는데 그걸 지켜보는데 "그래. 차라리 죽는게 나을수도 있겠다."
이 생각이 들어서 지금도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불효스러운 마음을 내었어요.
그 순간은 본인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까지 할까? 싶기도 해요.
최근 얼마전에는 그런적도 있었어요. 혼자 분명 산책하러 갔는데 3시쯤 나간사람이 6시가 되어도 안오는거에요.
아버지가 엄마가 집에안온다고 전화가 왔고 엄마에게 몇번이나 전화를 했는데 정말 사람 미치겠는건 전화를 받았는데
거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거에요. 납치된것도 아니고 어째서 강변으로 산책간사람이 길을 몰라서 집에 못올까.
치매인가? 이제 증상이 더 심해졌나? 요양병원행인가? 정말 안좋은생각들이 많이 스쳤어요.
그러고도 두시간이 넘게 엄마를 찾기위해 노력했어요. 휴대폰으로 위치추적을 하려니 정말 뭐같은게. 본인 아니면 안된다고했나?
여튼 그래서 위치추적도 못했고 강변을 계속 따라가면 어디가 나올것이다 추측과 엄마가 전화 받았을때 주변건물 뭐가있는지 이야기해보라고해서
그렇게 저녁 8시가 넘어서야 엄마를 차로 30분정도 되는 거리에서 발견했어요. 그 시간동안 어떻게 걸어간건지 왜 길은 모른건지. ..
불안에 떨었을 엄마지만 다행히 걱정했던것 보다 상태가 괜찮아서 따뜻한 국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조현병의 증상때문인건지 지금도 아직 미스터리하긴 한데. 정말 많이 놀랬어요.
조현병의 가장 큰 시작은 환청, 그리고 불안, 그리고 우울감인것 같아요. 이 3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니 무섭고 외출하기 두렵고
자신감은 없어지고 사람들 만나기도 어렵고 대인관계는 계속 꺼려지며
아버지가 차로 태워주지 않으면 정신병원에도 혼자 못가시고 혼자서 할수있는게 없더라구요.
아버지가 혼자서 모든걸 다 감수하며 엄마를 챙기고 있으니 딸로서 제마음은 더욱 답답합니다.
엄마가 나타내는 모든 증상들은 쳇바퀴돌듯 반복되고 그것들을 가족들이 보면서 살다보니 무뎌질만도 한데
증상이 나타날때 마다 욱하는 감정을 못참겠더라구요. 지금은 바꿔야할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나와 아버지다.라는 생각으로
다르게 조현병에 대해 접근하려고 노력중이에요. 뒤이어 엄마를 다르시선으로 증상이 나타날때 어떻게 하고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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