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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일상

#1. 조현병엄마. 그 가족으로 힘을 내고 싶어요.

by 오필리아찡 201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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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엄마. 그 가족으로 힘을 내고 싶어요.

 

엄마의 존재가 내가 엄마가 되고 나서 그 존재의 힘이 있다는걸 알았어요. 사실 그전에는 우리엄마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생각한데에는 저희엄마는 정신분열증. 조현병이라는 정신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병을 앓아온지는 30년이 넘어서 이제는 만성이라 쉽게 증상이 회복도 안되더라구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조현병 증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조현병엄마와 생활하면서 정신적으로 같이 힘이 들었어요.

집에 오면 엄마가 괜찮나? 오늘은 증상이 없을까? 이런 생각으로 집에오고 다른엄마와 다르다는걸 느끼기 시작하면서 부모님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것 같아요.

 

조현병을 사전적의미로 정의하면 사고, 감정, 지각, 행동등 인격의 여러측면에 걸쳐서 광범위한 임상적 이상증상을 일으키는 정신질환이에요. 조현병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어요. 조현병은 뇌에 도파민 호르몬조절이 잘 안되면 발생하는 뇌질환으로 본다고 해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면 파킨슨병, 과다하면 조현병 이정도로 저는 알고있거든요.

증상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알려고 하지않아도 책에 나와있는 증상들을 읽어보면 저희 엄마와 비슷한게 많아요. 환청, 환각, 망상중에도 피해망상, 와해된 사고, 이해할수 없는 행동, 자신감부족, 우울증, 거의 정신질환에 관련된것들이 조금씩 다 섞여서 같이 오는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근데 이 증상은 약물치료를 하고 있음에도 없어지지 않고 꾸준히 일상생활에서 나타나고 있고 저는 엄마의 그런증상들을 보고싶지 않아 결혼타이밍과 함께 도피처 처럼 결혼을 했어요. 근데 결론은 벗어나고싶어도 벗어날수 없는게 내 가족이라는거. 지금은 더 마음이 아픈게 엄마 아픈증상들을 아빠 혼자서 지켜보고 감당하신다 생각하니 그게 더 괴롭더라구요. 피할수 없으면 즐기고 그 증상을 받아야들어야 하는데 마냥 환청이 들려서 이상하게 변하는 엄마를 보고있으면 화부터 치밀어오르고 잘 안되요.

 

왜냐면 분명 괜찮은 엄마일때도 있거든요. 매번 조현병증상이 나타나지않으니까. 괜찮던 사람이 갑자기 순간적으로 환청에 시달리며 정신없어보이는게 눈에보이는데 귀신이 들리지 않고서야 저럴수 있을까? 싶었어요.

 

최근에는 뉴스기사마저 조현병환자가 범죄를 저지르는 기사들도 많았고 그런 기사들 보면서 이렇게 끔찍한 행위들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우리 엄마정도면 괜찮다. 이 정도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조현병환자의 범죄기사가 늘면서 사람들이 정신병을 생각하는 인식이 안좋아지겟다 싶었어요. 저희엄마가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어하는것도 사람들이 엄마를 조현병환자라 라고 보는것이 싫어서인것도 있어요.

 

엄마도 괜찮을때는 정말 일반인하고 다를게 없는데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싶을까. .. 정신병환자에 대한 재활이나 사회적인 인식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많이 미흡한것같아요. 일반인도 언제든지 걸릴 수 있는게 정신병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변 인식과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해서 유튜브를 합니다. 엄마가 좋아졌으면 좋겠지만 더 심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증상도 공유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하거나 현실적인 조현병 관련된 내용들을 이야기하고싶어서 이렇게 올리게 되었어요.

 

전국에 수많은 조현병환자가 있고 그에 상응하는 가족들이 분명 있을건데 조현병환자 만큼 힘든게 그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 가족의 일원으로서 같이 공감하고 위로가 되었으면해서 말주변이 없음에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편에서 조현병과 관련된 증상들을 이야기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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