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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

결혼식같은 경조사 축의금/부조금 문화 없으면 좋겠어요.

by 오필리아찡 2018.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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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라는 타이틀자체가 언제부턴가 허례허식이고 주고받기의 문화로 변질된것같아

안타까운 요즘이에요.

결혼식도 웨딩홀, 웨딩플래너등 웨딩관련업체들이 생기면서

보여주기식경쟁으로 상업적으로 변질된것 같았고 저 역시 부모님을 봐서라도

결혼식은 했지만 남들이하는 스드메, 그리고 기본적인 과정들을 생략했어요.

근데 차마 제가 생략을 못했던 한가지가 있었어요.

그건 바로 부조금.........축의금말이에요!
돈을 목적으로 입구에 받는사람이 있는 그게 너무 싫었는데

부모님이 낸게 있으니 받을게 있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축의금을 받긴했어요.

대신 나름 생각한건 축의금상자를 만들어서 자율적으로 넣게끔 했어요.

누가 얼마고 얼마냈네? 라는걸 앞에서 확인하는 사람없이

그냥 이름적어서 그렇게 그냥 내게끔이요.

여유있으면 연예인들처럼 부조금 아예 안받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런 부조금, 축의금에 대한거에 대한 부담을 주고싶지않아

친한사람 정말 소수만 불렀고 결혼식장에서 하지 않았어요.

돌잔치하는 홀에서 간단하게 치뤘고 불러도 정말 축하해줄만한 사람들만 불렀지요.

모두 축하해주는 결혼식뒤에 이면은 축의금을 계산하고

이름을 적어 명단을 남기는 일을 하는 제모습이 발견된뒤 이 축의금문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축의금 명단을 적으면서 계산적인 나를 발견했지요!

이전에 아가씨땐 가기싫다고 안가고, 의무적으로 주었던 부조금이였고

막상 내가 결혼식으로 부조금을 받을 상황이 되어보니

명단을 적으면서 '어? 이친구가 이거밖에 안했네.'

'와~ 이친구가 이렇게 많이 했네. 고맙다진짜.'

'둘이 왔는데 7만원냈다고? 뭐야이거.'

어느새 나는 돈의 액수로 그 사람과의 관계 깊이를 판단하고 있었어요.

정말 추리고 추려 친한사람만 불렀고 심지어 직장동료들도 부르지 않은 결혼식인데

친구들의 축의금에 토를 달고 있더라구요.

축의금받는 사람명단을 기록했다가 다음 그 사람의 결혼이나 돌잔치가 있을때

저도 그대로 주는? 내는대로 받는다가 되지만

주고받기식이고 돈의 액수로 사람을 보게되었어요.

 

중국, 일본, 한국에만 이런 주고받기식의 축의금문화가 있다고 해요.

서양은 신혼혼수에 대한 물품을 적었다가 선물하거나 가까운 지인들과 간단한 결혼식을 많이하는데요.

서양처럼 요즘 우리도 스몰웨딩이니 축의금문화니 조금씩 바뀌는 추세긴 하지만

아직까지 일부에 그치죠.

 

우리나라 축의금문화가 생긴게 옛날에는 가난했고 그렇기에

처음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이 혼수를 살 돈이 없고 하니

어려울때 도와주자는 의미로 내고 다시 큰일있을때 주고

이렇게 하다보니 지금의 축의금문화로 자리매김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축의금이 있었기에 저희도 식대비를 계산했고

계산하고도 돈이 남았지요.

근데 받은만큼 결국 나중에 다시 돌려줘야할 돈이니까요.

돈으로 친구관계를 평가하긴 싫어요.

저도 지금 결혼해서 아기까지 낳으니 경조사가 부담스럽더라구요.

특히 지금처럼 결혼시즌이 되어 연락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한달에 경조사비로만 몇십만원이 되니까 심지어 나는 이제 결혼식도 치뤘고

돌잔치도 안할 예정인데 그럼 내가 받을돈은 줄어든다라는 생각을 하니

그냥 아예 없었으면 좋겠어요......... 피곤

 

얼마전 일이에요. 아는언니가 연락이 왔어요.

8년전 직장동료로 같이 2년정도 일했었고 몇번 만남도 가지고 연락을 뜨문뜨문 했었어요.

그리고 이후 3년전쯤이였나?

그 언니가 쏠로여서 남자친구의 친구를 소개시켜줬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만나지도 않았고 문제는 주선자인 나에게 연락도 아예없는거에요.

그렇게 3년이 지나고 그 사이 제결혼식도 있었지만 저는 연락을 3년이나 안했고

갑자기 결혼식이라고 연락을 하기가 그랬지요.

근데 몇달전부터 제게 연락을 해오며 결혼했나? 그리고 아기낳으니

아기낳았나? 하면서 조만간 함보자, 누구랑보자, 언제함보자 하면서 연락이 오는거에요.

볼거면 진작에 봤지 딱보니 자기 결혼할예정이니까 미리 연락하는것 처럼 느껴지는?

진짜 볼사람은 날정해놓고 바로보지 언제함보자. 우리나중에 함보자라고 안하거든요.

빈정 상했는데 정말 몇주전에 청접장을 보내는거에요.

웃긴건 나말고 다른언니(직장동료였던)에겐 밥도 사주고 청접장을 주며 만남을 가졌는데

나는 그런것도 없이 청접장 띡 보내고 암만 아기낳고 집에만 있어도 만날수 있냐고 물어볼수 있는건 아닌가?

그래도 결혼식은 가야겠다 생각했죠.

근데 내머릿속에는 '이언니 내결혼 부조도 따로 안햇는데 뒤늦게 결혼한거 알았으면 얼마줄수있는거아닌가?'

'내가 가서 부조해야하나?'

'하면 5만원해야겠지? 3만원은 못하자나'

부터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그냥 이런생각이 들바에는

이 사람과의 관계는 계속 앞으로 불편할거고 오래가지못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사람있잖아요~ 같이있으면 뭔가모르게 뻘쭘해서 아무말이라도 계속 해야하는그런 사람이였거든요.

선뜻 먼저 연락안하게되고 왠지 불편한. 그래서 앞으로 먼저연락할일은 경조사아니면 없을것 같았어요.

아예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전 결혼식도 안가고 부조도 하지않았어요.

 

 

우선 결혼청접장을 받으면 갈까? 말까?

얼마나 친한지? 안친한지?

계속 볼사이인지 안볼사이인지?

금액을 5만원해야하나? 10만원해야하나?

내 결혼식에 안왔고 부조도 안했는데 나는 해야하나?

내결혼식에 왔나? 안왔나?

내가 이번에 가면 다음에 내 경조사에 받을수있는 돈인가?

이런것들에 대한생각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쭈욱 생각이 되더라구요.

주고받기식이 없다면 이런것들을 떠올릴까? 싶고

우리나라는 생일선물, 행사, 경조사 이런 것들이

약간 give and take 인것 같아요.

나는 줬는데 너는 왜 안주냐? 물론 저도 이생각이 들긴 하지만

마음이 가는 친구에게는 이런생각없이 주게되고 아깝지는 않더라구요.

그냥 각자의 형편이나 상황에 맞게 성의만 표시하는걸로 안되나요?

 

 

인간적으로 친밀도가 없고 안친하면 결혼식장 초대하지말자구요............

정말 난감하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도 오고말고 하지말고

그냥 부조금을 낸다면 직장동료들끼리 그냥 선물하는걸로 대신하는걸로!?

 

우리나라는 보여주기식문화가 좀있는것 같아요.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지.

오죽하면 하객알바도 있고 참 신기하죠?

 

저는 돌잔치안할 생각이고 가족끼리 간단히 모여 밥만 먹을거에요.

백일상도 안차렸습니다. 이전에 아기들은 백일까지 살기가 어려워 백일까지살면

축하한다는 의미로 백일상을 차리고 했지만 요즘은 어찌보면 당연히 100일 돌 그이후까지

건강하게 자라는데 구지 그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어요.

이런 문화들이 바뀌려면 나부터가 바껴야한다 생각하고 하나둘 실천하는중이고

돌잔치 역시 안할예정이지만 참 난감한게 앞으로 다가오는 돌잔치에 대한 초대는

가야하며 나는 안해서 못받더라도 지인의 초대에는 가야한다는 아이러니?

조금씩 자리매김하고 이렇게 또 관계를 정리하는거지요.

 

암튼 물질적인 축하보다 앞으로는 좀더 마음으로 오가는

진심담긴 결혼식 및 경조사문화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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