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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일상

유기견입양 하게된 계기/입양후기

by 오필리아찡 2018.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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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아지를 키워본적도 없고 심지어 무서워하던 사람이였어요.

그냥 남자친구가 강아지를 키우기에 그저 귀엽다 이쁘다 하는정도였거든요.

그러던 중 제가 자주 보는 지역카페에 강아지 임보라도 해달라는 카페게시글이 올라왔어요.

그 당시 시어머님께서 말티즈강아지를 키우고 있었고 갈때마다 이뻐해주던터라

그 게시글을 보아하니 말티즈인거에요.

간접적으로 접해본 강아지라곤 말티즈 밖에 없었고 평소같으면

넘길 일이지만 그때 그글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포인핸드를 통해 잃어버린강아지를 찾을수도 있고

보호중인 강아지를 알릴수도 있어요.

입양을 원해도 이 어플로 가능도 하구요.

여튼 이 사진들과 함께 그당시 내용이였어요.

 

여름이는 추정나이 3~4살, 2.5kg의 작은 수컷말티즈에요.

처음 들어왔을때 양쪽 귀에 핑크색 염색도 하고 있었대요.

들어온지 한달이나 지났고,

갈수록 애가 멍하니 모든걸 포기한듯 힘이 없었대요.

견사안쪽 케이지안에서 움직임도 거의 없이

봉사자님이 보기에 한마디로 그냥 모든걸 포기한애 같대요ㅜㅜ

프로필작업하느라 케이지에서 꺼내주니

그제서야 조금 밝아진 명랑한 모습을보이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사람에게 많이 의지하려한대요.

그런데 다시 시보호소의 케이지안에 넣고 돌아올수 밖에 없었어요.

아마 지금도 멍하게 모든걸 포기한듯 있을거에요.ㅠㅠ

조금만 사랑을 주면 너무나 이쁘게 살아가는 강아지들입니다.

 

이 사연으로 글을 보았고 사진을 보는데 강아지의 눈빛이

너무 애처롭고 슬퍼보이더라구요.

그런거 있잖아요~ 강아지를 분양하러 가면 여러 강아지들중

뭔가 끌리는 강아지말이에요. 이 강아지가 딱 그랬어요.

슬퍼보이는 눈에 너무 맘이 짠했고

열악한 환경에서 한달만에 3kg였던 체중이

1kg나 줄어든 이 강아지를 도와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혼부부라 온전히 입양은 못하더라도 다른곳에 입양될동안만

임시보호를 우리가 해주자라고 결론짓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이 사연하나로 강아지 임보신청을 했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한달만에 눈물자국이 이리도 심하고

한달만에 살이 1키로나 빠졌을까 싶어 맘이 짠했어요.

강아지에게 1kg는 사람으로따지면 10kg이상이 아닐까요?

자기몸무게의 1/3이 빠진거니까요.

이 당시 여름이라 곧있으면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날씨였고

이 작은 강아지가 버틸수 있을까? 하며 데려왔어요.

우여곡절도 있었고 임시보호를 하면서 강아지에대한 새로운것들을 많이 알게되었어요.

궁금한게 있으면 필요시 임보를 주관하는 곳에 직접 물어보기도 하고요.

임보를 생각보다 길게 하게되었는데 길게하게된 이유가

여름이는 심장사상충 양성반응이 나타났어요.

완쾌되기전까지는 우선 우리가 데리고 있어야 하는상황이였죠.

심장사상충은 길게는 6개월이상까지 걸리기에 그 많은 시간동안

솔직히 말하면 정이 들어버렸지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강아지에 대한 기본지식들, 필요한것들,

케어할것들 의외로 알아야할것들도 많고 책임감도 분명 필요했어요.

초기 분리불안도 있었지만 많이 좋아졌고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항상 꼭붙어있는걸 좋아하는 아기같은 성격이였어요.

그렇게 심장사상충이 완쾌되던 어느날 임시보호주관하던 스텝분이

이제 입양을 보내야할것같다고 입양공고를 올리겠다면서 사진이랑 영상같은걸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근데 순간 너무 울컥하는거에요.ㅠㅠ

지금 이 아이의 성격과 먹는습성등 제가 제일 잘안다고 생각했고

다른 분에게 입양된다면 분명 좋은분이겠지만 여름이가 적응못해서 힘들어하면 어쩌지하면서

너무 마음이 복잡했어요. 입양이란건 어찌보면 한생명을 책임져야하는일임에

정말 신중해야해서 단순히 정이 붙었다고 하면 안되는거잖아요.

정말 일주일을 심사숙고 고민했습니다.

이 아이의 생명을 책임질 자신이 있는가? 스스로 질문했어요.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건 난데 이 아이를 못본다고 생각하니 그 슬픔에.

첫 임보인데 임보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정말 가족같은 기분을 받았어요.

신랑이랑 싸울때도, 혼자있을때도 어찌보면 여름이가 있어 힘이나고 위로가 되었어요.

강아지가 이런 존재구나. 나에게 힘이되어주는 존재.

말을 하지않아도 인간관계처럼 소모적이지 않아도 이 아이는 나를 좋아한다

정말 조건없는 사랑이란게 이런거구나. 강아지로부터 배우게되는것 같았어요.

나에게 또다른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유기견의 세계를 알게해준 여름이에요.

저는 고민끝에 입양을 했어요.

그리고 어느덧 2년이 넘어가네요~ 푸하하하하하

 

보이시나요? 처음 여름이모습과 지금 여름이모습!!!!!!!!!!!!!!!!!!!
강아지가 이렇게 달라질수 있어요.

샵에서 강아지를 구경하고 돈을 주고사는건 생명을 거래하는 느낌도 강하고

강아지공장방송보고 솔직히 많이 거리감이 느껴졌어요.

버려지는 유기견 한해 몇천마리라고 하는데. 이런강아지 입양하면

이리도 이쁜 외모되는데. 너무 새끼강아지나 품종을 따지며 키우는것 같아요.

자랑할려고 키우는건 아니잖아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정말 내새끼처럼 키워지고 정이들어요.

 

정말 강아지를 키우려면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키워야하고요!

그렇지 않을거면 시작도 하지마세요.....

돈도 많이 들어요! 귓병이나 피부병걸려서 병원가면 기본 몇만원 생각하고 가야하고

검진이며 접종도 매년 해야하고 신경써야할거 많아요.

그런것들 감수하고 키워야하는데 솔직히 키우면서도 금액적인 부분은 부담스러워요.

(진짜 강아지키우는 반려인들 많은데 왠만하면 의료보험 강아지도 시행합시다!!!!!!!!!)

병원비가 부담스러워 아픈강아지를 버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보험도 되고 좀더 강아지에 대한 기본 에티켓, 사명감만 있다면

이 세상에 유기견은 없을 수 있겠어요. 지금 버려지는 강아지들 너무 많아서 안타까워요.

 

입양한거 후회는 없어요. 강아지가 주는 행복 절대 무시못하거든요.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을 강아지가 달래주고 행복하게 해주거든요.

강아지!!!!!!!!!!!!!! 사지말고 입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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