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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일상

가족중에 정신분열증이 있는 엄마 때문에 힘들어요.

by 오필리아찡 2018.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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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에 대한 정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신분열병이 걸린 사람에게만 매달리고 있을 수는 없는법.

우리 엄마는 정신분열증에 걸린지 이미 30년이 넘는다.

초기에 걸렸을때는 엄마의 형제가 많았음에도 가족들이 인정하지 못하거나

엄마를 단순 정신병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에 대한 치료가 미흡했고 그 당시 엄마 형제들이 엄마에게 한건

굿을 하거나 산에 스님한테 보내거나 최후의 수단으로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좋지 않을때마다 정신병원에 입원하는걸로 대체해서

엄마의 증상은 나아지질 않았다.

약물로는 일시적인 불안증세 완화 또는 수면제가 포함되었는지 잠을 잘자는 정도였지 근본적으로 치료되지 않았다.

어찌 운이 좋아 지금의 아빠를 만났고 결혼을 하고 나를 낳았다.

나를 낳고도 정신분열증세는 심해져서 엄마로부터의 따뜻한 보살핌은 받지못했다.

지금 나의 외로움이나 여러 행동성향이 엄마로부터의 애착형성이 잘 되지 못했기에 나타난것 같다.

후천적으로 나도 나의 성격을 많이 고치려한다.

 

집에 아픈엄마가 있으면 아무리 좋은일이 생겨도 즐겁지가 않다.

육체적으로 아픈사람보다 정신적으로 아픈사람이 있으면

가족에게도 곧 전염이 잘된다. 그래서 힘이 든다.

해줄수 있는것은 한계가 있는데 정신분열증은 쉽사리 나아지지않는다.

좋은말 긍정적인말을 해주거나 교회찬송가를 들려주거나 아님 그냥 혼자있게 한다.

아버지 같은경우는 다 귀신이 들어가 그런거라고 화를 내거나 그냥 밖에 나가버린다.

(물론 좋은말을 해주거나 음악을 틀어주기도 했다.)

가족이 희망적인말을 해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거리를 이야기하고

불안의 증세가 쉽사리 사라지지않아 대화하다보면 어느새 나도 화가나 있었다.

정신분열증 직접 내가 안걸려봐서 모르는거일수도 있지만

가끔 뉴스를 볼때면 조현병(정신분열증)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증세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생각하는것 역시 다양하기에 나역시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뉴스를 접하면 우리엄마는 이 정도여서 다행이다 싶다.

정신분열증 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것 같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해서 직접 보건소에 방문하는것 역시

엄마가 불안해서 안가면 그만이고 약물 역시 몇십년을 먹어서 그런지 면역이 된 것 같다.

 

 엄마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불안과 함께 울거나 안좋은소리를 하고 피해망상과 환청이 들리기에

옆에서 아무리 좋은 소리를 해도 쉽게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

운이 좋으면 하루안에 잠을 자고 일어나거나 밥을 먹거나 하면 어느순간 괜찮아지지만

안좋아지는것 역시 금방이라서 옆에 사람이 너무 힘들다.

도망처럼 결혼을 했고 엄마란 존재가 옆에 없는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집에 와서 엄마가 괜찮은지 안괜찮은지 살피는것 보다 내집에서 조용히 보내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

근데 지금도 이 글을 적으면서 눈물이나는데 그건 아마도 아빠때문일거다.

나는 자식이라는 이유로 다 컸다는 이유로 이렇게 결혼해서 따로 살지만

모든 책임은 아빠에게로 돌아갔고 엄마의 증세를 옆에서 지켜보고 계속 감당하고 있을 아빠생각에 너무 슬프다.

우리집도 원래 보통 평범한 형편이었지만 엄마의 증세가 심할때마다 입원을 해서 병원비로 쓰거나

아빠가 일에 집중하지 못해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

잠깐했던 장사도 망해서 있는돈마저도 없어 지금도 쉽사리 병원을 마음껏 가지 못한다.

방법이 있다면. 할수있는게 있다면.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만 있다면 엄마의 정신분열병 증세가 좋아지도록 좀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

엄마를 있게 하고싶다.

 

환경이 좋다고해서 엄마의 증세가 쉽게 좋아지진 않을거지만 빛도 잘안들어오는

작은 월세집에서 사는 엄마아빠를 보니 집하나 장만 못해주는 내마음이 아려온다.

적어도 햇빛이 들어오며 깔끔하면서 환한 집이라면 엄마가 정서적으로 조금 안정되진 않을까 싶고

돈이 다가 아니지만 환경적 개선을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정말 잘되야한다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러기엔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없는 기분이다.

엄마, 아빠는 70을 바라보고 있고 여기저기 질환이 나타나고 나는 아기를 얼마전에 낳아

내새끼 돌보는것도 체력적으로 사실 힘이든다.

방금 안부겸 전화를 했는데 불안섞인 목소리로 엄마가 이야기를 하니

듣자마자 성질부터 나버려서 자식앞에서 쪽팔리지도 않냐고 그렇게 살면 좋냐고

우리 아기가 외할머니 잘도 좋아하겠다고................해서는 안될말 같은 말을 해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플이유가 없는데, 이 날좋은날에 그냥 교회갔다오고 집에왔을 뿐인데

왜 불안하고 왜 아파서 우리아빠 가슴에 대못을 박고 내 마음을 답답하게 만드냐고..........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하지만 생계를 위해 계속 돈을 벌어야하고 직장생활도 해야하고

아기도 케어해야하는 마당에 엄마까지 일일히 병원에 데리고 다닐수도 없는 노릇.

가족이 적어 슬픈 지금.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

 

 

 

 

오늘 저녁 복권이라도 사볼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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