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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일상

1편) 내가 작업치료사 하게 된 이유는?

by 오필리아찡 201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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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0년전 내가 작업치료사가 되고싶은 이유가 명확하고

꽤나 분명했다. 공부에 관심은 있지만 집중도와 응용력이 약해

오랫동안 공부하기 힘들어 했고 그렇다보니 성적은 뒤쳐지고

마땅히 갈만한 대학과 학과의 수는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나름의 이유가 있을법한 과를 찾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 작업치료과"

 

바로 작업치료사라는 직업을 할수 있는 것이었다.

 

이 당시만해도 사회복지, 물리치료 등 재활, 복지 쪽에

전망이 엄청 좋을거라고 이쪽으로 가는 사람들도 꽤나 있었고

나름의 비전이 있어 보였다.

작업치료는 나에게 생소한 단어였고 물리치료가 아닌 작업치료를

선택한 이유는 기본적인 정의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작업, 즉 일상생활의 활동들을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하는것!

손상이나 질병, 질환, 장애로 인한 장애,

사회활동의 제한, 사회참여의 위축때문에 일상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환자를 훈련한다.

육체적 뿐 아니라 인지적, 심리사회적문제를

다루며 가정, 학교, 직장, 지역사회등의 환경과 역할에 참여할수 있도록 돕는다.

 

 

 

이 정의를 읽는데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우리엄마는 내가 고등학교시절때 제일 심하게 정신분열증 증상을 보였다.

가족이면서 엄마를 어찌 하지 못한다는

그리고 앞으로 평생을 떠안고 가족으로써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점을

고려했을때 일상생활영역에 접근하면서도 인지적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재활할 수 있다는거에 매력을 느꼈다.

 

엄마가 이때는 거의 매일 환청에 시달리며

심지어 심한날은 목을 조른적도 있었고

몇날 몇일을 멍하게 있은적도 있었다.

어린당시 외면하고싶고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건 순간이었다. 놀다가 집에 들어오면

마주쳐야할 엄마의 상태때문에,

이때 당시는 도와줄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나조차도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던 그때

작업치료과는 새로운 희망으로 생각되었다.

지금도 엄마가 아픈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직장이직시 자기소개서에는 늘 엄마이야기가 들어간다.

고통스럽고 같이 힘들지만 나를 정신적으로 성숙시킬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나를 강하게 만든 엄마.

 

그리고 작업치료. .. 10년이 지났지만

작업치료사는 변함이 없다.

늘 제자리걸음이다. 예전보다 구인이 늘어나긴했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의 인식은 물리치료이며

작업치료를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작업치료사는 정말 여러영역에서 활동하고 있고

조금은 포괄적이여서 작업치료사자체의 전문성이 더 필요한것 같다.

 

내가 들어갈 당시 작업치료는 생소하기도 했고

심지어 난 3회졸업생! 그래서 이제 모두가 취업을 하는 단계였다.

 

작업치료사가 되고싶다면 정말 이 직업에서 일하는

사람을 실제로 만나보고 부딪히고 겪어봐야한다.

다행히 작업치료과는 의무실습으로 인해

실습을 통해 직접 치료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며

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무엇보다 잘 활용한다면 내가 진짜

작업치료사의 길이 맞는지 아닌지 빨리 알 수 있다.

 

 

 

엄마라는 존재로 인해 작업치료사를 하게 되었지만

또 그당시 엄마가 아니였다면 나는 이런 재활쪽은 관심이 없었을 거고

건강에대해서도 염려하지 않았을것 같다.

신체적, 정신적인 기본적인 의학을 배우고하니

건강의 중요성 그리고 질병에 대한 이해가 된다.

 

솔직히 엄마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도움될만한건 없었다.

그치만 스스로 변한건 아마도 . ..

엄마에 대한 이해.. 엄마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조금은 그 질병명을 배우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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