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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일상

현실적인 15평 신혼집 + 미니멀라이프 추구

by 오필리아찡 201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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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초반에는 어떻게든

이 작은집을 채우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서 모든 소품들에

대한 청소는 내 몫이며 하나하나 채우는것이

절대 좋지 않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 왔다.

 

바로 작년 9 월 지진. .. ..

 

내 인생 최대의 지진이었다.

 

앞으로 절대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고

그때 그 진동과 느낌. 그리고 몇달간 밤에 잠이 들때면

나도 모르게 진동이 느껴지는 듯 했고 그 당시 내가 예민한 성격이라는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일본은 이미 대지진 일어나고 난 이후

미니멀라이프가 유행처럼 번졌는데 단순히 유행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필요한것만 가지고 산다라는 의미에서의 미니멀이 시작되었는데

그게 현명한 선택인것 같다.

 

나도 그 당시 지진용 대피가방을 싸는데 도대체 무엇을 안에

넣어야 하나 싶었다. 무엇을 넣어야 할지 모르겠고 꾸역꾸역 넣은것은

핫팩, 과자, 라면, 장갑, 칫솔, 치약, 휴대폰충전기, 휴지, 물티슈

이 정도 였다. 대체 이걸로 뭘 어찌하라는건지.

 

집에 소중한게 다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그당시 짐을 싸는데

아무것도 가져나갈게 없다라는걸 .....느꼈다.

 

일상생활에 매일 무엇인가를 사용하고 쓰고있지만

그리고 한달에 틈틈히 구매 또한 하고 있지만

어쩌면 부질없는거 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채움이라는 것은 한번 채우기 시작하면

끝없이 채우게 되더라. 욕심이 한없이 많아지고

그래도 모자라고. 그래도 입을옷이 없고.

 

.

.

.

그 후 나는 미니멀라이프 관련책을 보았다.

보면서 집을 단조롭게 살고싶다. 조금은 심플하게 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책 읽고 또 지진을 겪어본 나는 이제 더이상

집에 소품들과 장식이 장식으로 안보였다.

 

당장에 정리하자 하면서 몇달정도? 집에 물건들 정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으로 네모 모양을 만들어 거실을 바라보았을때

 내 눈에 필요없는것들.... 없어도 그만일 것같은 물건들을 중고로 판매

또는 나누고 버렸다. 신혼 초에 나노블럭으로 벽면한면을 장식하고

아기자기한 시계와 부케또한 버리기 아까워 냅두고 있었다.

리마인드촬영을 하게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그러나 그런 모든것들을 정리하니 버리기전 나눔하기전에는

아쉬움 가득 정든 물건이었는데 하루 지나고 나니 생각도 나지않고

내가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음을 깨달았다.

 

사실 진짜 비움이라는게 어렵다. 생필품에 대한 소유욕

1개사면 하나더 주는 이런 상품은 쉽사리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미니멀라이프는 아직 진행중이고

아직 갓난 아기 수준이다.

 

나의 목표는 막 하나도 없는 집안을 만들자는것이 아닌

더이상 물욕이나 가지고싶은 욕구가 마냥 들지 않는

그런 마음의 단련되는 단계정도가 나의 미니멀 목표이다.

 

누가 30평 살면 나도 살고싶고

누가 좋은거 사면 나도 사고싶고

이런것에대한 부러움과 가지고싶은 욕구를 줄이겠다는것이다.

30평이면 청소하기 힘들고, 좋은 명품도 결국 알아보는 사람만 알아본다는거

 

소박하지만 알차게 심플한 집을 유지하는게 나의 목표다.

 

15평 집에 알차게 냅둬도 꽉차보이는 .. 이 느낌은 뭐지?

 

부끄럽지만 우리집을 공개한다.

 

 

거실인지 부엌인지 가늠할수 없는

자그마한 공간이다. 그래도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

결혼액자는 따로 큰걸 안했는데 그건 정말 잘한것 같다. 원래

전자렌지대 위에 장식품 및 이것저것 차종류들이 있었는데 그런것들

다 치워버리고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한다고 했는데 어렵다. 이거.

이 집에 세탁기가 싱크대 옆에 있다보니 보기 싫어 만든가벽.

 

이것도 이사가면 작별인사하겠지.

필수적으로 있을것들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또한번 보니 오늘 또 정리하고 싶어졌다.

침대에 큰욕심이 없다. 사실 지금 유기견을 입양하였고

무슨 인연인지 나는 지금 유기견한마리를 더 데려와 임보하고있다.

그런 봉사를 하면서 느낀건.... 이런 좋은 침대 다 필요없다는거.

 

좋은 침대가 아니지만 산지 얼마 안된 매트리스에

강아지가 오줌싸는 기분은 정말. 이루 말할수없다.

나름 가장 위생적으로 관리하고싶은 공간이였고

그래서 처음에는 강아지를 절대 침대위로 올라오지 못하게했으나

기회를 노리는 반려견 때문에 그냥 자포자기. ..

 

이사가면 이 침대 나눔할거다.

매트리스는 커버를 씌웠음에도 강아지 오줌이 살짝 있는것 같아

매번 탈취제와 침구청소기를 돌리는데

그래도 사실 매번 청결을 유지하는게 어렵다.

 

그래서 이사가면 침대없이 살아보련다.

얼마전 대청소하는데 침대 옆에 사이틈은 왜이렇게 지저분한지

내머리카락이 언제 이렇게 많이 구석으로 들어간건지

 

너무 놀랬다. 더러워서. 나름 청소도 자주한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머리카락이 빠져서 사이공간이 그렇게 더러운지.

 

침대가 없다면 이불개고 그러면서 깨끗한 공간을 유지할 수 있을듯하다!

침대 옆 화장대. .. 사실 화장대라고 하기에도 부끄럽지만

이곳은 화장대가 맞다. 화장대에 대한 로망도 없어서

나는 책상 받침을 사버렸다. 여기에 ㄱ자 책상만 사면

그냥 공부하는 책상이다.

서랍에 화장품을 넣고 책꽂이나 장식을 수납하려고 샀지만

오히려 open되어있다보니 조금만 무엇을 놔두어도 지저분해보인다.

 

심플하게 하고 싶어진다. 근데 진짜 필수적인것들만 놔뒀다고 생각했는데

버림과 쓰임이 참어렵다.

없으면 필요하고 있으면 안쓰고

애매하다. 남주기 아깝다는 그런 느낌과는 다르다.

 

옷방인데.........하.....관리가 되지않는다.

알록달록 나름 밝은색부터 어두운색순으로 정리했고

신랑옷 내옷으로 나누어 정리했지만 그래도 어려운곳이 이곳 옷방이다.

미니멀라이프 책을 보니 진짜 옷 10벌로 사계절을 다보내더라

미안한데. 내가 얼굴이 전지현이고 한지민이면 그렇게 열벌로 살수 있겠다.

장소별, 행사별 입는옷도 필요하고 계절별로 몇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옷의 갯수는 정말 이게 다다. 이정도 선에서 앞으로 넘지도

줄이지도 않을 생각이다. 사진 이후로 추가 옷들 몇벌을 정리했는데.

진짜 몇번 입지도 않은 옷들도 있었다.

어디서 이런말을 들었다. 그 해에 그옷을 입지 않았다면

내년에도 입지않을게 뻔하다고. 그런옷은 정리하라고.

 

그런 옷 몇벌있다.

정말 또 정리가 필요하다.

 

책상은 정말 미니멀 해졌다. 이전에 마우스 키보드등이 보였고

심지어 스피커 그리고 선까지 지저분했는데

미니멀 접하고나서 심플하게 살자며 키보드,마우스,스피커,모니터를

중고로 팔고 다시 무선마우스,무슨키보드, 흰색모니터를 구입

결국 소비를 한건가? 하지만 깔끔하고 심플하게

유지하고 싶어 시행한것이기에 후회는 없다?

 

 

 

책꽂이 옆에는 사실 책들이 쭉 진열될줄 알았다.

대학서적 절대 보지않을것같은 몇권은 버렸고

이외 좋아하는 책 빼고 안읽는 책은 중고로 팔았다.

그래서 책꽂이인지. 아니면. 짐놔두는 보관장소인지 구분이 안간다.

정말 휴지랑 이런거 다들 어디다 놔두는지.

요즘 새아파트는 다용도실이나 수납공간이 너무 잘나와서 부럽다.

그렇게 된다면 나도 더 깔끔하게 정리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진짜 현실적인 15평집을 보여줘버렸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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