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먹을수록 생일에 대해 무뎌지고
부모님생신 또한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
빠듯한 생활에 조그마한 케익하나 못해준게 못내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엔 우리 부모님께서 먼저 내 생일을 챙겨주신다.
아이를 낳아보니 미안함과 감사함이 공존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버지가 케익을 직접 사오려고 했는데 완강히 거부했다.
케익을 몇년동안 사지 않다보니 단순히 기념일을 축하하기위한 케익은
사치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집에 와서도 계속 사려고 하길래
이번에는 우리아기 200일도 기념하자며 케익을 겸사겸사 샀다.
어느덧 아기가 6개월이 되고 잡고 서는것까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다보니 혼자서 하루종일 본다는게
정신적으로 지치더라. 그러면서 더 부모님 생각이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던 그런 감사함이다.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수면부족은 물론이고 위험한물건, 위험한곳은 천지라
제어하기 바쁘며 우는아이 달래랴 집안일하랴 하루종일 아이에 치여 하루가 돌아가는데
내리사랑이라고 부모님보다 아이에게 온 정성을 쏟고있었다.
근데 부모님이 보시기엔 내가 아직 부모님에게는 어리게 보이니까.
나를 도와주시고 챙겨주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고마웠고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노심초사하며 사랑으로 키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가 예쁘게 생기고 못났게 생기고 하는 외적인면은 전혀 안중요하다.
나는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식당에 가면 뛰어다니며 설치는 아이가 싫었고 비행기타는데 우는아이가 싫었고
말거는 아이도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근데 이제 다 이해간다.
그당시 엄마는 얼마나 눈치가 보였을지. 아이의 행동을 마냥 제어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제 이해가 간다.
정말 낳아보고 직접 아이의 행동들을 관찰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니
아이가 좋아지고 경험적으로 얻어지는 공감이 엄청나다.
정말 잘한일은 아기를 낳아본일이 맞는데
정말 힘든일은 아기를 키우는일
정말 아이러니한데 잘땐 이뻐서 깨우고 싶고
깰땐 언제 자나 하면서 쳐다보게되고.
암튼 아기를 낳고 첫 내생일인데
내가 태어난걸 축하하기보다는 엄마, 아빠가 나를 낳아줘서 고맙다는
그거에 대한 축하가 더 필요한것 같다.
부모님 나를 낳아줘서 감사해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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